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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1.0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생각2015. 11. 2. 20:31

제목: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2012.12

장르: 소설

 

 

 

나는 평소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바쁜 일상이지만 마음만큼은 언제나 도서관에 있으려고 노력 중이다. 책은 나에게 나침반과 같다. 책은 혼란과 상실의 시대에서 나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독서 중에 무엇인가에 통찰하는 순간은 낚시를 하다가 대어를 잡는 것처럼 깊은 짜릿함을 선사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작가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2000년작 백야행이라는 소설을 통해서다. 당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이름값만큼 타고난 이야기꾼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작가의 소설들은 주로 살인과 피 튀기는 잔인한 장면들을 소재로 하는 스릴러 추리 소설을 써왔다. 그러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소설은 살인과 피 튀기는 잔인한 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고, 추리 소설도 아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어 잔잔한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소설이다.

 

소설은 한 동네에서 오랜 시간동안 잡화점을 운영하면서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한 나미야 할아버지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가 된다. 각기 다른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는 단편 소설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는 소설이다. 그러나 그 단편들은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옴니버스식 소설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말년에 상담 창구를 만들어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편지를 쓰기 시작하는데 잡화점 밖에 있는 우유 상자는 아주 특별하다. 우유 상자를 통해 미래의 편지가 과거로, 과거의 편지가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고 연결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환타지적 요소들이 소설에 포함되어 있는 작품을 즐겨 읽는다.

 

다음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읽고 난후 나와 어떤 샘의 대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임 교사: 작가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무엇일지 생각해 봤어요. 작가는 나미야라는 인물을 통해 시간을, 잡화점이라는 장소를 통해 공간을 연결하려고 한 거 같아요. 그렇게 횡적으로는 공간을 종적으로는 시간을, 인생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전달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박 교사: 표현이 좋네요. 횡적으로는 공간을 종적으로는 시간을... 과거는 현재와 연결되고 현재는 미래와 연결된다는 것을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이 소설에서 환광원이라는 장소가 나오잖아요. 그 공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임 교사: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 거 같아요. 모든 등장인물들이 한광원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평범한 장소이기 때문이지. 한광원은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여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해.

박 교사: 보니 한광원은 나미야와 그의 옛 연인 아키코와의 사랑과도 연결돼요. 샘의 해석과 그것을 연결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여기는 사랑과 연결되는 장소가 되겠어요. 모든 곳에는 사랑있죠 (웃음)... 저는 생선가게 뮤지션에 대한 내용을 보고, 지난 20대가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뭔가 잘하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았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그거만큼 가슴 아픈 게 없죠. (웃음).

임 교사: 뮤지션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그의 노래는 가수 셰리에 의해서 영원할 수 있었으니 결국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지. 위기는 순간이라는 것을 말하려고 했을거야. 소설에 나오는 상담자들은 위기와 고민의 순간에서 선택을 하지 못해 나미야 잡화점 상담 창구에 도움을 요청하잖아. 그렇지만 나미야 할아버지는 무엇을 선택하라고 이야기 하지 않고 있어. 그는 모든 정답은 상담자 마음속에 있다고 말하고 있지. 우리 인생은 여러 순간순간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영화 같은 거야. 순간순간의 선택들이 모여서 우리의 인생을 만들지. 그 선택들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거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여서 가볍게 읽기는 했지만, 생각할수록 많은 것들을 던져주는 거 같아서 2번이나 읽게 됐다. 분량이 부담이 없는 책이니 아직 읽어보지 않은 친구들은 한 번 읽어보길 권장한다. 여러분들이 2030대가 되었을 때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지금 읽었을 때 떠오르는 생각과 비교해 보길 바란다. 명심하거라. 정답은 여러분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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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