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3.01.08 애플의 철학이 반영된 시
  2. 2013.01.07 피곤한 일상
  3. 2013.01.05 메소드 연기와 서사적 연기
생각2013. 1. 8. 23:25

 애플의 광고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애플의 광고에는 간다, 에디슨, 아인슈타인, 피카소 등 다소 유별난 천재들이 등장하는데, 그때 언제나 슬로건은 'Think Different'이다. 짧지만 번역하기가 쉽지 않다. 동사 뒤에 보사가 오는 게 아니라 형용사가 오기 때문에 '다르게 생각해보십시오(Think differently)'라는 의미가 아니라 '다름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Think (about being) different)'로 해석되야 할 것 같다. 이 말은 '미친 자들에게 바치는 시(Here's to the crazy ones)'라는 시를 줄여서 따온 두 단어이다. 이 시에는 애플의 철학이 녹아 있다. 감상해보자. 


 부적응자, 반역자, 말썽꾸러기들

 그들은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입니다. 

The misfits. The rebels. The troublemakers.

The ones who see things differently.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상황에 대한 존중심도 없습니다. 

They are not fond of rules.

And they have no respect for the status quo.


 여러분은 그들을 칭찬할 수도 있고,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말을 인용할 수도 있고, 믿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들을 칭송하거나 아니면 비방할 수도 있습니다. 

 You can praise them, disagree with them, quote them, disbelieve them,

glorify or vilify them.


 다만 한 가지, 그들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About the only thing you can't do is ignore them.

Because they change things.


 그들은 발명하고, 상상하고, 치유하고, 

 탐험하고, 창조하고, 영감을 줍니다. 

 그들은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They invent. They imagine. They heal.

They explore. They create. They inspire.

They push the human race forward.


 혹자는 그들을 미친 사람이라고 볼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엿봅니다. 

While some see them as the crazy ones, we see genius.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충분히 미쳤기에, 

 그들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Because the 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


 다름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Think different.


 너무나도 공감갔기 때문에 이 시를 읽고 무릎을 쳤다. 혁명이라는 역사적 과업은 항상 미친놈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진다. 실제로 그들을 미친놈이라고 당시 사회에선 바라봤을 것이다. 구세력에겐 신세력이 비정상이고 신세력에겐 구세력이 비정상이다. 모든 것은 관점에서 오는 차이이다. 사회생활하면서 자주 느끼는데, 내가 정상인지 우리사회가 정상인지 고민될 때가 아주 많아졌다. 비록 나의 경험이 일천하나 내가 비정상일 때보다는 우리사회가 비정상적일 때가 더 많다는 것이 나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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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구인
생각2013. 1. 7. 04:32

 오늘날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은 일상이 피로하다. 모든 삶이 경쟁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고등학생 때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 내신성적 관리와 수능공부를 해야되고 대학생 때는 취업 준비를 위한 스펙 쌓기와 영어공부를 해야 된다. 직장만 잡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환상은 여지없이 깨진다. 심지어 요즘엔 원하는 직장을 취직하는 젊은이들도 드물다. 초장부터 드러운 기분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다. 직장에서도 끊임없이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만성피로에 쩔어 산다. 

 신자유주의라는 우리 사회의 틀에서는 끊임없이 소비적인 것을 주문한다. 휴식과 게으름을 경계한다. 그것은 사치라는 식이다. 한 개를 끝냈으면 또다른 것을 하도록 은연중에 압박한다. 입시, 대학, 영어, 취업, 승진 등등 그래서 피곤하다.

 우리는 방송을 통해 성공한 많은 사람들을 접한다. 그들은 모두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라났고 그 환경에 치열하게 노력하였으며 나중에는 성공이라는 것을 보상받았다고 한다. 거의 모든 인사의 성공이 이런 식이다보니 우리는 무의식속에 나태함과 게으름은 배척해야할 가치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다. 심지어 요즘 아이들이 나와 연습생 시절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하루 종일 연습을 하고 끼니를 해결할 수 없는 돈이 없어 3명이 라면 1개로 저녁을 해결하는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글썽인다. 나는 이것을 보면서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물론 어렵게 경쟁을 뚫고 아이돌 스타가 된 것은 맞는데, 힘들게 살지 않는 사람들이 지금 이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요즘 애들을 보면 학업에 치여서 교육 아닌 교육에 치여서 피곤하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은 지옥에 오는 것이라는 지극히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도 많다. 최근 내가 무력감에 빠져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사회를 바라보는 나의 정신적인 위생상태가 혐오적이기 때문이다. 

 가끔은 멍하니 앉아 한없이 게으르게 놀고 싶다. 게을게 집안에 누워 있을 때 마음 한켠에는 놀고 있다는 부담감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비합리적 신념이다. 게으르고 놀아야 성격도 좋아지고 창의적인 생각도 피어난다. 창의적이고 주체적인 생각이 자리잡을 때 마음의 울림이 되고 그것이 나의 손과 발을 통해 행동으로 나올 수 있다. 그러면 새로운 사람으로 탈바꿈된다. 그 이면에는 홀로 고독하게 앉아 나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마음 편한게 최고다는 수없이 살다간 선배들의 숭고한 조언이다. 앞으로는 게으르게 행동해도 한없이 쉬어도 죄의식 가지지 않으리.... 그리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매순간순간 치열하게 노력하라고 애들한테 압박주지 않으리다. 오히려 마음껏 놀아라라고 외쳐주고 싶다. 

 어차피 인생 놀기 위해서 온 거다. 삶을 즐기려고.... 애들의 생각은 나보다 더 어른 같다. 그래서 그들의 생각을 존중해 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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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구인
생각2013. 1. 5. 20:50

1. 메소드 연기(method acting)

 맡은 역할에 철저하게 몰입하는 연기를 의미한다. 모스크바 예술극단(1898년 설립) 창립자인 스타니슬라프스키의 연기론을 엘리아 카 감독이 할리우드식으로 수용해 발전시킨 연기 방법론이다. 연기자는 철저하게 극중 배역의 인물로 살며, 배역의 감정을 완벽하게 재현해야 한다. 말론 브란도, 제임스 딘으로부터 오늘날의 더스틴 호프만, 알 파치노가 이 계보에 속한다. 우리나라에는 최민수나 설경구가 극중 배역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스타일의 배우들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메소드 연기만이 진정한 연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김명민이 영화 <내 사랑 내 곁에>(감독 박진표)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를 연기하기 위해 몇십 킬로그램을 빼고 , 실제로 거의 죽어가는 연기를 했다며 열광한다. 


2. 서사적 연기

 메소드 연기의 반대편에는 브레히트식 '서사적 연기'가 있다. 철저한 몰입보다는 서사적 흐름에 따라가는 연기이다. 배역에 대한 극단적 동화를 피해가는, 아주 이성적인 접근이기도 하다. 어느 맥락에서 어떤 연기를 하든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배우들이 이 '서서적 연기'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멀리는 <초대받지 않는 손님>의 스펜서 트레이시, 가까이는 톰 행크스, 조지 클루니, 진 해크먼 같은 배우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안성기가 있다. 그는 극중 배역에 철저하게 몰입하기보다는 시나리오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역할을 선호한다. 


[출처] 남자의 물건-김정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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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구인